서론
본 문서는 독자 분께서 기본적인 키보드에 관한 지식을 갖고, Dvorak 및 Colemak 등의 대체 키보드 레이아웃들에 흥미가 있으리라 가정합니다.
키보드 타이핑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키보드 및 키보드 배열은 가히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선택이자 개인의 취향이며 기호입니다. 족히 20년도 전에도 있었던 키보드 배열에 관한 선택, 논쟁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배열에 관한 토론이 뜨거운 것은,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의 환경과 그 가치관, 그리고 필연적인 새로운 배열을 익히는 데에 필요한 학습량- 러닝커브 때문일 것입니다.
본 문서에서는, 특히 복잡한 레이아웃을 익힐만큼 충분히 근면하지 못하거나 않은, 원문의 표현을 빌려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한 손 키보드 레이아웃을 소개합니다.
Mirrorboard
Mirrorboard는 xkcd에서 제안된 키보드 레이아웃 개념입니다. 왼손- 혹은 오른손만으로 다른 레이아웃을 익히는 것과 같은 힘들고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키보드를 원활하게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Mirrorboard의 핵심 아이디어는 무척이나 간단한데, 바로 뇌가 왼손으로 ’e’를 타이핑 하는 것과 오른손으로 ‘i’를 타이핑 하는 것을 매우 비슷하게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키보드의 배열을 암기하고 있는 사람은 굳이 시간을 들여 학습하지 않더라도 ‘i’를 왼손으로 타이핑 한다면 ’e’를 눌러야 한다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죠. Mirrorboard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합니다.
작동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캡스락(Caps Lock)’ 키를 사용한다고 하면, ‘캡스락’을 누르고 있을 경우 키보드의 좌우 배열을 반전합니다.
즉 ‘캡스락’ + ’e’를 누를 경우 ‘i’로 입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단순하고 강력한 아이디어는 좌우를 넘어 한/영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현
세상에 많은 키매핑 프로그램을 사용하셔서 직접 구현하실 수도 있고, 이미 존재하는 구현들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설정
필자의 경우 keymapp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 cross-platform context-aware key remapper라고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크로스 플랫폼이기에 한 번 설정 파일을 작성해 두면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 번만 누르면 그 다음 입력이 반전되게끔 설정해 두었습니다. 즉, ‘캡스락’을 한 번 누르고 뗀 뒤 ’e’를 누를 경우 ‘i’로 입력합니다. oneshot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이 설정의 장점은 ‘캡스락’을 계속 누르고 있을 필요가 없고, 캡스락을 두 번 누르는 것으로 엔터를 입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활용성은 높아지고 손의 피로도는 낮아집니다.